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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4 - 액션의 끝을 보여주다

by 감상중년 2025. 6. 30.

존 윅 4 - 액션의 끝을 보여주다
존 윅 4 - 액션의 끝을 보여주다

 

존 윅: 챕터 4는 많은 액션 시리즈가 지치는 지점에서 오히려 경계를 돌파합니다. 이 작품은 육체적 한계, 감정적 무게, 그리고 신화적 세계관을 모두 확장하며,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챕터 3 이후 존은 여전히 하이 테이블에게 쫓기고 있으며, 이번엔 파리부터 오사카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전면전에 나섭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그 이상으로 존 윅이 ‘운명’ 자체와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가 전쟁터

이번 영화는 글로벌 스케일을 완벽히 활용합니다. 파리에서는 대리석이 부서진 폐허에서 모로코 암살자와 격돌하고, 오사카에서는 네온 불빛 아래 쏟아지는 빗속에서 사무라이와 맞서 싸웁니다. 서울에서는 고전적 무술 액션이 펼쳐지고, 뉴욕에서는 콘티넨탈 호텔을 무대로 최종 결전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장소는 다양한 액션 스타일을 선보이며, 그 속에서도 영화는 일정한 강도를 유지합니다. 거리에서의 파쿠르, 사찰 안의 검술, 신전 같은 공간에서의 총격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예술로 승화된 액션

챕터 4는 단순히 스케일이 커진 영화가 아닙니다. 액션 자체가 안무처럼 설계되어 마치 무용을 보는 듯한 감각을 줍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과 촬영감독 댄 라우스텐은 롱테이크와 유려한 카메라 워크로 전투를 시각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카지노의 거울과 총알 궤적을 활용한 장면은 시적이고, 오사카에서는 칼과 총을 융합한 '총검술'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줍니다. 이 모든 액션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죽음과 공간을 제어하는 존 윅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지치지 않는 열연

키아누 리브스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으로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합니다. 입술은 터지고 갈비뼈는 멍들어도, 그의 눈빛과 표정은 끝내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번 편에서 존은 더 이상 단순한 유랑자가 아니라, 상처입고 소진된 상태에서 마지막 평화를 갈망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키아누의 무언의 연기는 이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존 윅이라는 캐릭터가 상실을 넘어 어떻게 신화적 존재로 진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존 윅을 비추는 조력자들

이번 작품은 조연 캐릭터들도 단순한 장식이 아닌, 존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합니다. 로렌스 피시번의 바워리 킹은 저항의 상징으로서 전략적 시선을 제공합니다. 사나다 히로유키가 연기한 시마즈는 무사의 길을 상징하고, 그의 딸 나카시마의 배신은 생존 본능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줍니다. 빌 스카스가드가 연기한 마르키즈는 권력을 가진 자의 허상을 보여주며, 결국 존의 냉혹한 현실에 무너집니다. 이들은 모두 존의 양면성과 존재의 질문을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콘티넨탈에서의 신화적 결말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뉴욕 콘티넨탈 호텔에서 펼쳐집니다. 이곳은 중립과 보호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전장의 중심이 됩니다. 총탄이 난무하고 샹들리에가 무너지는 가운데, 존은 호텔 꼭대기 계단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콘티넨탈의 파괴는 존이 과거와의 모든 연을 끊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폭발이 아니라, 존 윅이라는 신화를 스스로 불태우는 장면이자 의식입니다.


 

존 윅: 챕터 4는 기술적 완성도, 감정의 깊이, 그리고 신화적 세계관이 모두 조화를 이룬,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끊임없는 세계 확장, 창의적인 전투 연출, 서부극적 정서를 함께 녹여낸 이 영화는 존 윅이라는 캐릭터를 전설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이 모든 여정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이게 정말 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일까? 존 윅의 신화는 여기서 막을 내릴지 모르지만, 그 울림은 한동안 계속될 것입니다.